■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나프타 가격 폭등으로 에틸렌 생산 차질 및 산업계 전반의 공급망 마비 위기 고조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위기로 석유화학의 기초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한 달 사이 93% 폭등하며 국내 산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에틸렌 생산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 수급이 불안해지자 주요 석유화학 업체들은 ‘공급 불가항력’ 선언을 검토 중이며, 현재 확보된 재고는 약 2주 분량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 인해 국내 최대 석유화학 단지인 여수를 비롯한 주요 공장들의 가동률 하락과 생산 중단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이번 사태는 건설, 자동차, 조선, 가전 등 국내 주력 산업 전반에 ‘연쇄 공급망 쇼크’를 야기할 전망이다. 건설 현장에서는 창호와 배관에 쓰이는 PVC 및 단열재용 스티로폼 수급에 차질이 예상되며, 자동차 업계 역시 내외장재와 고무 패킹 등에 사용되는 에틸렌 기반 소재 확보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조선업계는 선박 건조 공정에 필수적인 에틸렌 물량 확보를 위해 정부와 긴급 협의에 나섰으나, 사태 장기화 시 하반기 공정 지연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나프타 쇼크’가 단순한 원자재 부족을 넘어 전반적인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특히 중동 의존도가 높은 비료용 요소 가격이 급등하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을 부추기는 ‘애그리플레이션’ 우려도 커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특정 지역에 편중된 원료 수입선을 다변화하고 에너지 효율화를 통한 ‘공급망 회복 탄력성’ 확보가 향후 기업 및 국가 산업 경쟁력의 핵심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