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크라의 방치된 건물을 모듈식 구조물로 재해석하여 시민적 소통 및 관리의 공간으로 탈바꿈시킴
가나 아크라의 림보 박물관이 건축가 유르겐 벤슨-스트로마이어가 이끄는 TAELON7의 설치 작품 ‘림보 엔가와(Limbo Engawa)’를 공개하며 방치된 도시 건축물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뉴욕의 비영리 예술 센터 아트 오미(Art Omi)와 협력한 첫 번째 결과물로, 한때 버려졌던 브루탈리즘 양식의 콘크리트 구조물을 활용해 관리와 만남이 공존하는 장소로 재탄생시켰다. 이 작품은 도시에서 흔히 간과되는 노동과 관리의 가치를 강조하며, 불완전한 소외 지역도 충분히 시민적 잠재력을 담는 그릇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설치물은 서아프리카의 건설 현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직조 침대에서 영감을 얻은 ‘모듈식 경량 시스템’으로 설계되었다. 강철 프로파일과 폐기된 광고판 자재를 스트립 형태로 엮어 만든 대형 데이베드는 현지 농부와 관리인, 박물관 방문객들에게 그늘과 휴식처를 제공하며 상호 소통을 촉진한다. 특히 일본의 건축 개념인 ‘엔가와(외부와 내부의 전이 공간)’를 차용해 미완성 구조물과 주변 경작지 사이의 경계를 허물고, 비형식적인 토지 이용을 정식 건축적 시나리오 안으로 끌어들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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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보 엔가와’는 올해 말 뉴욕 아트 오미에서 두 번째 버전을 선보이며 지리적, 문화적 맥락에 따른 건축의 가변적 기능성을 탐구할 예정이다. 최근 글로벌 건축 및 전시 업계에서는 완성된 오브제보다는 과정과 돌봄을 중시하는 ‘적응형 디자인’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다. 구마모토 현대미술관의 전시나 멕시코 카사 와비 재단의 파빌리온 프로젝트와 맥을 같이하며, 현대 건축이 단순한 물리적 실체를 넘어 사회적 담론을 형성하고 일상 노동과 교차하는 인프라적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