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녹색 타일과 금속망 천장으로 조경의 가치를 사무 공간에 구현한 리노베이션 프로젝트
포르투갈 포르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건축 사무소 팔라(fala)가 기존의 익명적이고 임시적인 공간을 창의적인 업무 시설로 탈바꿈시킨 ‘아틀리에 포모(atelier pomo)’를 선보였다. 이번 프로젝트는 과거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기보다 내부에서부터 정교한 개입을 시도하여, 사무 환경과 식재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독특한 실내 경관을 구축한 것이 특징이다.
설계팀은 저렴한 재료를 활용해 예술적 가치를 창출하는 ‘알테 포베라(Arte Povera)’의 개념을 차용하여 고요하면서도 유쾌한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는 단순한 사무실 기능을 넘어 정교하게 가꾸어진 작은 ‘랜드스케이프’의 연장선으로 해석되며, 공간 전체에 경쾌한 감각을 불어넣고 있다.
공간의 핵심 디자인은 바닥과 천장의 대비되는 레이어에 집중되어 있다. 바닥 전체를 뒤덮은 녹색 타일 사이에는 꽃을 연상시키는 황색 사각형이 배치되어 ‘추상적인 초원’을 시각화했다. 이러한 패턴은 일반적인 오피스의 중립적인 분위기에서 벗어나 예상치 못한 낙관주의와 활기를 부여하며 사용자에게 정서적 즐거움을 제공한다.
상부 천장에는 가느다란 금속 선들이 대각선으로 교차하며 느슨한 ‘기하학적 그물’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하부 타일이 보여주는 질서를 공중에 투영하는 동시에 기존 천장의 거친 질감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수용하는 역할을 한다. 두 층 사이의 기둥과 벽체는 때때로 반사형 스크린으로 마감되어 내부 단면을 증폭시키며, 깊이감 있는 창을 통해 들어오는 빛이 타일과 식물 위를 이동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풍경을 만든다.
업계에서는 이번 팔라의 프로젝트가 리노베이션 시장에서 ‘가성비 중심의 예술적 접근’이 유효한 전략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고가의 마감재 대신 일상적인 소재의 시각적 변주를 통해 공간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방식은 중소 규모 오피스 인테리어의 새로운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외부의 조경 요소를 실내로 적극적으로 끌어들이는 시도는 향후 ‘바이오필릭 디자인(Biophilic Design)’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단순히 업무 효율만을 강조하던 과거의 방식에서 벗어나, 일상의 작업이 자연스럽게 펼쳐질 수 있는 유연한 ‘프레임워크’로서의 건축적 역할이 점차 중요해질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