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희토류 재활용 실증사업에 60억 엔 투입… 中 의존 탈피 가속 폐기 모터·기판 운송부터 설비 도입까지 파격 지원… 올여름 본격 착수
[도쿄=경제신문] 일본 정부가 첨단 산업의 필수 소재인 희토류의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재활용 생태계’ 구축이라는 승부수를 던졌다.
2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일본 환경성은 폐기된 모터나 전자 기판 등에서 희토류를 추출해 재사용하는 실증 사업을 올여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2026 회계연도 예산안에 약 60억 엔(한화 약 560억 원) 규모의 사업비를 파격적으로 편성했다.

■ 버려지는 모터가 ‘보물단지’로… 네오디뮴 확보 사활
이번 지원 사업의 핵심은 스마트폰, 전기차(EV), 반도체 등에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네오디뮴’ 등 핵심 희토류의 안정적 확보다. 현재 일본 내에서 배출되는 폐기 모터 등에 포함된 희토류는 기술적·경제적 이유로 대부분 재활용되지 못하고 버려지는 실정이다.
일본 정부는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폐기물의 수거 및 거점지까지의 운송비 ▲보관 비용 ▲희토류 추출 설비 도입 등을 직접 지원할 방침이다.
■ 中 ‘자원 무기화’에 맞선 고육지책
일본의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격화되는 중·일 갈등과 무관하지 않다. 특히 지난달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유사시 개입’ 시사 발언 이후, 중국이 일본 기업들을 대상으로 희토류 등 ‘이중용도 물자’의 수출 통제 조치를 강화하면서 위기감이 최고조에 달했다.
중국이 세계 희토류 시장의 90% 이상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급망 차질이 현실화될 경우 일본의 핵심 산업인 자동차와 전자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 심해 채굴부터 재활용까지… ‘희토류 자립’ 총력
일본은 재활용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자원 확보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일본 해양연구개발기구(JAMSTEC)는 미나미토리시마 인근 심해에서 희토류가 포함된 진흙 채굴에 성공하는 등 공급망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지 산업계 전문가는 “자원 민족주의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도시광산(재활용)’은 가장 확실한 자구책 중 하나”라며 “일본의 이번 조치는 한국 등 희토류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에게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져준다”고 분석했다.
기자의 한 마디: “중국의 자원 압박이 거세질수록 일본의 ‘희토류 홀로서기’ 실험은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