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테러 현장에 조성된 오슬로 정부 청사 지구가 보안과 시민 개방성을 결합한 ‘유연한 캠퍼스’ 모델로 복원
노르딕 오피스 오브 아키텍처가 이끄는 컨소시엄은 2011년 오슬로 테러 폭탄 공격의 비극적인 현장을 회복력 있는 ‘민주주의를 위한 디자인’으로 재탄생시켰다. 햅틱, 시나리오 등 현지 스튜디오들과 협업해 수립한 이 마스터플랜은 파편화된 정부 부처들을 단일하고 유연한 캠퍼스로 통합하는 데 주력했다.
과거 테러로 8명의 희생자가 발생했던 레예링스크바르탈레트 부지는 이제 폐쇄된 요새가 아닌 도시와 다시 연결되는 응집력 있는 공간으로 변모했다. 건축가는 투명성과 국가적 정체성을 상징하는 설계를 통해 정치 중심부를 대중에게 다시 개방했으며, 이는 비극을 극복하고 나아가는 노르웨이의 사회민주주의 가치를 건축적 언어로 치환한 결과다.
총 7개의 건물 중 1단계 사업을 통해 3개 동이 완공된 이번 캠퍼스는 신축 건물과 복원된 건물이 유기적으로 공존한다. 특히 ‘라르비카이트’ 석재와 목재 등 현지 자재를 적극 활용해 노르웨이 특유의 물성을 강조했다. 건물 1층을 하나로 묶는 다리와 아트리움으로 구성된 ‘협업 지구’는 부처 간 경계를 허물고 소통을 원활하게 유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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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이 51m에 달하는 A 블록의 아트리움은 아우티 피에스키의 예술 작품으로 장식되어 웅장함과 따뜻함을 동시에 선사한다. 유리 다리로 연결된 복원 건물 ‘회이블로켄’과의 병치는 노르웨이 정치사의 진화를 상징하며, 과거의 유산과 미래의 비전을 잇는 시각적 연결 고리를 형성한다. D동에 설치된 조각적인 목재 계단은 지역 장인들과의 협업을 통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
이번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은밀한 보안’ 기술의 도입이다. 노골적인 요새화를 피하기 위해 차량 출입 통제와 통합 장벽 등을 경관 디자인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시민들은 탁 트인 시야 속에서 안전을 보장받으며, 새롭게 단장된 광장과 레예링스파르켄 공원을 자유롭게 누릴 수 있다.
캠퍼스 내 조성된 ‘7월 22일 센터’는 테러의 아픔을 기억하고 학습하는 공공 박물관으로서 역사적 성찰의 기회를 제공한다. 전문가들은 이번 오슬로 정부 청사가 공공 건축의 보안 표준을 한 단계 높였다고 평가한다. 철저한 안전을 확보하면서도 시민의 접근성을 해치지 않는 ‘개방형 보안’은 현대 정부 건축물이 나아가야 할 지속 가능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출처: https://www.dezeen.com/2026/03/17/new-government-quarter-oslo-nordic-office-of-architec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