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기술을 덮는 인간적 질감]
한국디자인진흥원(KIDP)이 발표한 ‘2026-2027 CMF(Color, Material, Finish) 매크로 트렌드’는 인공지능 시대의 디자인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디지털 휴머니즘’으로 정의했습니다. AI와 로봇이 일상에 깊숙이 침투할수록 사용자는 역설적으로 자연의 불규칙함과 따뜻한 질감을 갈구한다는 분석입니다.
[소재가 제안하는 새로운 공간적 정의]
2026년 인테리어와 제품 디자인의 핵심은 ‘기술 절제(Tech Restraint)’입니다. 가전제품의 표면은 금속의 차가움 대신 패브릭이나 세라믹의 부드러움을 채택하고, 스마트 기능을 수행하는 디스플레이는 사용하지 않을 때 가구의 나뭇결 뒤로 완벽히 숨겨집니다(Hidden Tech). 소재 면에서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면서도 천연석의 무늬를 완벽히 재현한 ‘바이오 시멘트’와 버려진 한지를 활용한 ‘재생 가죽’이 주류로 부상했습니다.

[감각의 시대, 디자인이 해결해야 할 과제]
단순한 심미성을 넘어 사용자의 심리적 안정감을 수치화하는 ‘감성 공학’이 AI 디자인의 핵심 툴로 도입되었습니다. 거주자의 심박수나 뇌파 데이터를 AI가 분석하여 가장 편안함을 느끼는 조명의 색온도와 소재의 거칠기를 제안합니다. 이는 디자인이 단순한 외형 제작을 넘어 인간의 웰빙을 설계하는 고차원적 산업으로 변모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