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넬과 상하이 PSA가 협업하여 서가를 건축 구조물로 탈바꿈시킨 ‘샤넬 도서관’을 조성
상하이 PSA(Power Station of Art) 내부에 샤넬과 PSA의 협업으로 탄생한 ‘Espace Gabrielle Chanel(샤넬 도서관)’이 2026년 3월 공개됐다. 이 공간은 단순히 책을 보관하는 장소를 넘어 서가 자체가 벽이자 계단, 통로가 되는 건축적 구성을 취한다. 수직으로 쌓인 서가와 테라스처럼 이어지는 보행 동선은 이용자가 책을 찾는 행위를 입체적인 지형을 탐험하는 ‘신체적 경험’으로 확장시킨다.
디자인 측면에서는 밝은 목재 톤과 절제된 색감을 사용해 수평 라인의 질서를 강조했다. 모든 서가를 채우지 않고 의도적으로 비워둔 여백은 향후 축적될 지식과 시간의 자리를 상징하는 ‘자라나는 구조’를 지향한다. 정적인 독서에서 벗어나 걷고 기대며 책을 접하는 유동적인 동선 설계는 바쁜 도시의 리듬을 늦추고 사용자의 사유를 유도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패션 브랜드 샤넬의 이번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화 후원을 넘어 브랜드가 ‘지식과 문화의 생산자’로 거듭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업계는 건축이 형태를 만드는 작업에서 행위를 설계하는 영역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한다. 향후 브랜드의 철학을 공간의 물성과 구조로 전달하는 ‘공간 브랜딩’ 시장은 더욱 고도화될 전망이다.
출처: https://www.jungle.co.kr/magazine/207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