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란전쟁발 경유값 급등으로 인한 시멘트·레미콘 운송비 부담 가중 및 자재 공급 차질 우려
미국과 이란의 전쟁 여파로 국내 경유 가격이 리터당 1,900원을 돌파하며 건설 자재 시장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평균 경유가는 일주일 만에 20% 가까이 급등하며 ‘에너지 리스크’를 현실화하고 있다. 특히 벌크시멘트트레일러(BCT)와 레미콘 믹서트럭 등 건설 중장비 운행에 필수적인 연료비가 치솟으면서 자재 유통망 전반에 긴장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시멘트 업계는 제품 원가에서 운송비 비중이 큰 특성상 ‘수익성 악화’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화물자동차 안전운임제 적용을 받는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의 경우 유가 상승분이 운임에 자동 반영되어 시멘트사가 인상분을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구조다. 건설 경기 침체와 친환경 설비 투자 압박 속에서 유류비 부담까지 더해지며 업계는 이른바 ‘삼중고’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안전운임제가 적용되지 않는 레미콘 믹서트럭 차주들은 고스란히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운반비 결정 구조상 유가 변동이 즉각 반영되지 않아 차주들의 실질 소득이 급감하고 있으며, 이는 곧 레미콘 업체와의 ‘운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생존권을 위협받는 차주들의 불만이 커지면서 향후 운송 거부나 조업 중단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유가 상승세가 장기화될 경우 건설 현장의 ‘공기 지연’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자재 공급이 끊기면 현장 가동이 중단되고 이는 결국 건설 산업 전반의 위기로 전이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가 최고가격 지정제 검토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으나 현장의 실질적인 부담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향후 건설업계는 원가 절감을 위한 물류 효율화와 더불어 정부의 유류세 추가 인하 등 실효성 있는 지원책 확보에 사활을 거는 분위기다. 자재 수급 불안정이 장기화될 경우 분양가 상승과 공급 물량 감소로 이어지는 ‘연쇄 작용’이 일어날 수 있어 시장의 면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