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지정학적 위기 고조에 따른 공급망 마비 및 건설시장 수익성 악화 우려
2026년 3월 미·이스라엘 연합전력의 이란 본토 공습으로 중동 내 지정학적 리스크 지수가 역대 최고치인 564.9를 기록하며 ‘복합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 특히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5%가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면서 글로벌 에너지 및 원자재 공급망이 차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일평균 선박 통항량은 위기 발생 전 84척에서 10척으로 급감했으며, 물동량은 평시 대비 약 90% 감소한 34만 2천 톤에 그치고 있다.
‘전쟁 위험 보험료’가 위기 이전 대비 최대 4배까지 치솟으면서 GCC 지역에서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기업들의 조달 원가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고정 가격 기반의 대규모 인프라 및 사우디 기가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며, 물가 변동 조항이 미비한 계약 구조하에서 추가 물류비용 부담을 시공사가 전액 부담해야 하는 구조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 향후 에너지 및 국방 관련 필수 시설 외의 비필수 상업 프로젝트는 발주가 최대 1년가량 지연되며 시장 성장세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것으로 분석된다.
■ 지능형 건설 로봇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와 자율 현장 구현을 위한 과제
글로벌 건설 로봇 시장이 2030년 154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18.6%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2026년 1분기 주요 전시회에서 인공지능이 결합된 ‘피지컬 AI’ 장비들이 대거 등장했다. 단순 반복 작업을 수행하던 기존의 자동화를 넘어 BIM 데이터를 기반으로 스스로 작업 경로를 계획하고 오차를 수정하는 ‘자율화’ 단계의 기술이 상용화되고 있다. 굴착기와 불도저 등 기존 장비에 자율 주행 기능을 부여하는 ‘후장착’ 키트와 고위험 업무를 전담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현장 투입이 본격화되는 추세다.
기술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이를 뒷받침할 제도적 인프라는 ‘규제 장벽’에 가로막혀 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영국과 일본 등 선진국이 불필요한 규제 철폐와 사고 책임 소재 정의에 나서고 있으나 건설업에 특화된 규제 완화 조치는 여전히 제한적인 실정이다. 국내에서도 건설기계관리법 및 산업안전보건법 등 기존 규제와 건설 로봇 도입 간의 정합성을 확보하고 범용 로봇 정책을 넘어선 구체적인 지원 체계 마련이 산업 경쟁력 강화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영 왕립측량사협회(RICS)의 건설분야 AI 활용 국제표준 발간 및 의무 준수 시행
영국 왕립측량사협회(RICS)가 2026년 3월 9일부터 건설·부동산·인프라 분야 최초의 ‘AI 글로벌 표준’을 전 세계적으로 의무 적용한다. 이번 표준은 측량 및 건설 서비스 결과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는 ‘AI 출력물’에 대해 전문가적 판단과 검증 책임을 명시하고 있다. AI 활용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쟁이나 사고 시 해당 표준의 준수 여부가 전문적 주의의무 이행의 핵심 판단 근거로 활용되며, 무분별한 AI 사용 방지를 위한 사내 정책 수립과 리스크 관리를 요구한다.
국내 건설업계 역시 대형사를 중심으로 ‘AI 네이티브’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나 활용 결과에 대한 관리 정책과 거버넌스 구축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달청이 2025년 말부터 기술형 입찰 설계 평가에 AI 기술 도입 여부를 반영함에 따라 설계·견적·감리 결과물의 신뢰성 입증 자료 요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기업들은 계약서와 사내 문서에 AI 활용 여부를 명기하고 전문가 검증 프로세스를 제도화하는 한편 실무 책임형 ‘AI 리터러시’ 역량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 건설산업 혁신과 AI 시대 전환을 주제로 한 ‘건설 재탄생 2.0’ 세미나 개최 안내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6년 4월 7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건설 재탄생 2.0: 지속가능한 산업 혁신과 AI 대전환’ 세미나를 개최한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AI가 바꾸는 건설산업의 미래 지형도와 지능형 건설 시대를 선도할 정책 방향 및 우리 기업의 대응 전략을 집중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 원문 링크: https://www.cerik.re.kr/report/brief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