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강변 대형 정비사업을 따내기 위해 건설사들이 해외 유명 건축가와 협업하며 ‘차별화’ 경쟁에 나섬
GS건설이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 1지구’ 재개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영국 건축가 데이비드 치퍼필드와 협력한다. 성수 1지구는 지상 최고 69층, 3014가구 규모로 지어지는 대규모 사업지다. GS건설은 2023년 프리츠커상을 받은 치퍼필드의 설계를 도입해 이 단지를 한강변의 대표적인 ‘하이엔드’ 아파트로 만들 계획이다.
치퍼필드는 화려한 장식보다 건물의 비례와 도시와의 조화를 중시하는 건축가다. 그는 서울 용산구의 아모레퍼시픽 사옥을 설계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성수 4지구 수주에 도전하는 롯데건설 역시 치퍼필드 아키텍츠와 손을 잡았다. 건설사들이 해외 거장들을 모시는 이유는 기존의 고급 브랜드만으로는 더 이상 시장에서 눈에 띄기 어렵기 때문이다.
삼성물산은 서초구 신반포 재건축 현장에서 미국 건축 사무소 SMDP와 설계를 논의 중이다. SMDP는 래미안 원베일리와 나인원한남 등 서울의 유명 고급 주거 단지 설계에 참여한 곳이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는 국제 공모를 통해 영국의 토머스 헤더윅을 설계자로 뽑았다. 한강변을 중심으로 세계적 수준의 건축물들이 들어설 준비를 하고 있다.
부동산 업계는 한강변 정비사업이 서울의 스카이라인을 결정하는 건축 경쟁의 장이 되었다고 분석한다. 이제는 해외 건축가와의 협업이 단지의 가치를 높이는 필수 요소가 됐다. ‘차별화’를 원하는 조합원들의 눈높이가 높아짐에 따라 ‘글로벌 협업’을 통한 설계 대결은 앞으로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