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이빈 고속철도역 서측에 대나무 생태계를 형상화한 83만 6천㎡ 규모의 복합 도시 지구 조성
미국 건축 스튜디오 펠리 클라크 앤 파트너스가 중국 쓰촨성 이빈에 대나무를 모티브로 한 대규모 도시 지구 마스터플랜을 공개했다. 이빈 고속철도역 서측에 위치한 83만 6,000㎡ 규모의 이번 지구는 차량 통행이 금지된 보행자 중심 공간으로 설계되었다. 중앙 공원을 주축으로 쇼핑 단지, 디지털 미술관, 그리고 4개의 복합 용도 타워가 조화롭게 배치되어 지역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설계의 핵심은 인근의 ‘순난 대나무 숲’과 이빈의 구릉 지형을 건축적으로 재해석한 데 있다. 개발 지구의 ‘옥상 녹화’와 테라스 식재, 개방형 보행자 거리는 숲 바닥의 층층이 쌓인 구조를 모방했다. 특히 중앙 공원은 대나무의 ‘뿌리줄기 시스템’에서 영감을 얻어 상호 연결성과 회복력을 강조했으며, 3개 층에 걸쳐 수로와 고가 보행로를 유기적으로 연결했다. 공원 전체를 덮은 하얀 띠 모양의 캐노피는 보행자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동시에 주요 시설들을 시각적으로 잇는 역할을 수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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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내 주요 건축물들 역시 대나무의 미학을 담고 있다. 23층과 33층 높이의 대칭형 타워는 ‘대나무 서예’의 곡선과 수직적 형태를 모방했으며, 쇼핑 파빌리온의 물결 모양 격자 구조와 녹색 지붕은 대나무 잎이 떨어진 모습을 형상화했다. 공원 서쪽 끝에 위치한 디지털 미술관은 조각적인 알루미늄 패널 외관으로 마감되어 현대적인 감각을 더했다. 펠리 클라크 앤 파트너스 측은 이번 설계가 자연과 건축 환경 사이의 살아있는 관계를 표현하며, 지역 문화와 깊이 연결된 대담한 도시 비전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자연 요소와 도심 인프라를 결합한 ‘바이오필릭 디자인’의 대표적 사례로 주목하고 있다. 최근 대규모 도시 개발에서 지역 고유의 생태적 자산을 건축적 언어로 치환하려는 시도가 늘어남에 따라, 이빈의 도시 지구 역시 지속 가능한 도시 모델로서 높은 평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고속철도 역세권 개발과 연계된 만큼 집약적인 토지 이용과 친환경적 보행 환경 구축이 향후 아시아권 도시 재생 사업에 중요한 참고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