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발발로 에너지 수급 불안정 우려가 커지면서 국내 건설업계의 공사비 상승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세계 원유 수송량의 약 20%를 담당하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하여 건설 자재비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로 인해 공사비 갈등 반복 및 건설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3월 6일(현지시각)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미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12.21% 상승한 배럴당 90.9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9월 28일 이후 최고치이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92.69달러로 8.52% 상승했으며, 이는 2022년 3월 이후 최대 일일 상승폭이다. 종가 기준 브렌트유 선물이 9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24년 4월 16일 이후 처음이다.
유가 상승은 페인트, 시멘트, 아스팔트 등 건설 자재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어 공사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2022년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건축물 건설 생산비는 약 0.14%, 일반 토목은 공종에 따라 0.14~0.44% 상승하는 것으로 분석되었다. 중동 사태 이전부터 건설공사비지수는 지난 1월 133.28로 통계 발표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공사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이러한 유가 상승과 건설공사비지수 상승세는 이미 공사비 인상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건설 현장들에 추가적인 부담을 안길 것으로 예상된다. 공공공사의 경우 2024년 12월 발표된 공사비 현실화 방안이 발표 이전 실시협약이 체결된 사업에는 적용되지 않아, GTX-B·C 노선과 같이 여전히 공사비 협의가 진행 중인 현장이 다수이다. 전문가들은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인한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건설사들이 사업 추진을 보수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며, 이는 건설경기 회복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